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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자연139

제주 청귤(풋귤)의 진실 지난 주말 하논순례길에 있는 과수원길을 걸었다. 가장 길게 49일 동안 이어졌던 제주의 긴 장마가 끝난 감귤과수원은 싱싱한 '풋귤'이 짙은 녹색으로 영글어가고 있었다. 이제 제주의 8월은 청귤의 시기이다. 최근들어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인 청귤은 면역력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에서 키우고 있는 감귤 중에 '청귤'이라는 종류는 없다. 단지 '풋귤'이라고 부르는 설익은 온주밀감류의 감귤이 있을 뿐이다. 청귤은 다른 감귤과는 달리 5월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도 이듬해 2월까지 과피(果皮)가 녹색이며 6월이 되어야 황색으로 익는 감귤인데, 맛은 꿀과 초를 조화시킨 것처럼 신 맛이 강하다. 이러한 청귤은 특이하게도 8월이 되면 익었던 열매가 다시 녹색으로 푸.. 2020. 8. 4.
제주 돌하르방의 변신 최근 서귀포경찰서 중앙 계단 옆에 우람하게 서 있는 '발 달린 돌하르방'을 만났다. 이 돌하르방은 오래 전, 제주가 낳은 저명한 돌예술가 양기훈 선생님 작품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발로 뛰는 경찰의 이미지를 상징화하여 발이 있는 돌하르방을 제작했다고 한다. 당시 서귀포경찰서의 '발 있는 돌하르방'은 '돌하르방 어드래 감수강'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양기훈 작가다운 작품이라며 경찰관은 물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아 화제가 되었었다. 이 돌하르방의 변신을 시점으로 여러가지 캐릭터로 변형하여 돌하르방을 만들게 되었고, 최근에 와서는 '돌하르방 공원'이 개장되면서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돌하르방을 거이 만날 수 없었던것 같다. 육지부의 장승과 비교할 수 있는.. 2020. 7. 29.
'이효리'오름(궷물오름) 6월 마지막 주일에 ‘생태환경위원회’ 만남이 있었는데, 일명 인기 연예인 ‘이효리 오름’이라고 불려지는 ‘궷물오름’을 탐방했다. 코로나 거리 두기와 장마철 비날씨 사이에 방문한 궷물오름에는 효리오름이라는 유명세 탓인지 많은 탐방객 차량으로 붐볐다. 한 인기 연예인이 제주에서의 삶이 알려지면서 제주의 생태 환경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연예계와 무관했던 나는 ‘이효리’라는 연예인이 결혼과 함께 제주에서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TV 연예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제주에서 삶을 주제로 하는 ‘효리민박’을 시청하면서 그녀의 스스럼없는 연기에 이끌려 아저씨 팬이 되었다. 팬이라고 해 봐야 히트작은 한 곡도 모르면서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정도이지만, 그렇게 많은 걸그룹과 여성 .. 2020. 6. 29.
서귀포 검은여 바다의 용천수 최근 나는 아침에 서귀포 ‘검은여’ 바닷가를 걷는다. 검은여 바다는 서귀포 칼호텔에서 보목 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이어지는 올레길 6코스의 중간지점이기도 하다. ‘검은여’는 바다에 있는 검은색 큰 바위를 부르는 제주말이다. 제주의 바위들은 대부분 울퉁불퉁하고 까만색을 띠는데, 썰물 때 보였다가 밀물에는 바닷속에 잠기는 크고 넓은 바위를 ‘여’라고 부른다. 제주의 어촌에는 ‘검은여’라고 부르는 바다의 암석들이 여러 마을에서 불리어 진다. 이러한 바닷속 검은여는 바다 수영을 하는 어린이들이 잠시 쉴 수 있는 바위이며, 소라를 따는 바다농장이나 동네 총각들이 낚시터가 되었고,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귀포 검은여 바닷가는 바위틈에서 사시사철 차가운 용천수가 솟아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산.. 2020.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