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자연139

제주 벌초 풍습의 변화 제주에는 아직도 여러 분야에 괸당(친족)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제주의 독특한 풍습 중에는 식개(제사), 명질(명절), 잔치(결혼 피로연), 영장(장례) 등 여러 분야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서도 모듬 벌초는 제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이한 괸당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제주에서 벌초하는 날은 음력 8월 초하루로 정해 있었다. 팔월 초하루가 되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불거나 친족들이 모두 모였다. 심지어는 서울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직장인들은 휴가를 받았으며 어쩔 수 없이 벌초에 참여 못 할 경우는 금품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제주도의 학교들은 음력 8월 초하루에 벌초방학을 하여 학생들이 벌초에 참여하도록 했으며, 공무원과 지역농협에서도 벌초 휴가를 주기도 하는 등 모듬 벌초는 제주지역의 특.. 2021. 9. 5.
서귀포 자구리, 길은 하나에 이름은 11개 서귀포 시내 해안가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녹색 공간이 있다. 여름날 저녁 돗자리를 깔고 앉아 짙은 바다에서 반짝이는 오징어배 불빛을 감상할 수 있는 자구리 공원은 시민들이 사랑을 받는 장소이며 아름다운 산책코스로 알려졌다. 자구리길은 정방폭포에서 자구리 공원까지 약 1km를 말하는데, 섬과 폭포와 바닷가 용천수와 파도 그리고 잔디까지 아기자기하게 연계되어 있어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길이다. 이 길은 제주올레 6코스이며 이중섭 화가의 기념물과 설치미술 작품들이 어우러져 작가의 산책길로도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산책길에서 거슬리는 것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름도 생소한 무슨 길이라는 표시들이 여기저기 무분별하게 설치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물론 의미 있는 길을 조성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2021. 8. 10.
오일장에서 참기름 짜기 오일장에서는 관례적으로 지켜지고 있는 것들이 약간있다. 그 중에서 참기름을 짜는 것에 대하여는 기름집에서 작업하는 전 과정을 고객이 꼭 지켜보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래서 참기름을 짜는 날, 고객이 많을 때는 세~네 시간 이상을 꼬박 기다려야 하는 것이 경우도 많다. 이것은 제주산 참깨와 중국산 참깨의 비교 불가한 품질 탓으로 생겨난 풍속도라고 할 수 있다. 중국산은 제주산 참깨의 맛과 영양은 따라 올 수 없고, 참기름 짜는 양도 제주산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하니 그만큼 참깨의 품질이 떨어진다. 또한 중국에서의 각종 농약 사용 등 수확 과정을 믿지 못하니 참기름 가격도 제주산에 비하여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어쩌면 참기름을 짜는 작업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중국산 참기름과 바꿔치기 당할 수도 있는 .. 2021. 8. 4.
황근, 삼백초, 문주란~~ 불로초 공원 가끔은 주변의 풍광들도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매일 저녁에 걸어 보는 운동코스에 서복불로초공원이 있다. 평소에 서귀포의 가장 아름다운 해안 절경인 정방폭포 일대를 ‘중국풍’으로 만들어 버린 공원이었기에 관심 없이 지나다녔다. 그런데 어느 날, 어제 무심코 들려본 작은 공원에는 멸종위기식물과 약초들이 가득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황근은 글자 그대로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다. 사실 우리 국화 무궁화는 국내에 자생지가 없는 수입 나무인데, 황근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토종 무궁화이다.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성산일출봉 일대의 바닷가 모래땅이나 돌 틈에 자생한다. 삼백초는 멸종위기 2급 식물이며 하논분화구에 자생종이 있다. 삼백(三白)이란 뿌리·잎·꽃 3가지가 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꽃이 필 때쯤 꽃 .. 2021.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