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자연139

냉해 입은 제주감귤 제주에서도 서귀포는 평소에 눈이 거의 안오는 지역이다. 그런데 새해를 맞아 제주에는 연 4일째 폭설과 강한 한파가 찾아와 온 섬을 꽁꽁 얼려버렸다. 제주에서 빙판으로 노선버스가 운행을 중지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는데 한라산 5.16도로는 물론 일부 산록도로까지 얼어붙어 중산간 마을이 고립되기조차 했다. 이렇게 제주에 닥친 한파로 감귤을 비롯한 밭작물에서 냉해가 속출하고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 감귤은 아열대성 과일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감귤재배는 제주도의 남쪽 지방에서만 가능했었는데, 이는 한라산 남쪽의 사시사철 따뜻한 기후 여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특성으로 감귤은 섭씨–2도 이하 영하의 날씨가 48시간 이상 오래 지속되면 감귤과 나뭇잎이 얼리는 냉해를 입게 된다. 그런데 제주도 동.. 2021. 1. 14.
귤림추색(橘林秋色)의 유래(?) 제주의 가을은 아름다운 오랜지색이다. 11월에는 어디를 가도 노랗게 익은 감귤들로 늦가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래서 예부터 영주십경(瀛州十景) 중에 제주 가을의 아름다움을 귤림추색(橘林秋色)이라고 노래한 것 같다. ‘영주십경’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말한다. ‘영주’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제주의 또 다른 표현인데, 기록에 나타나는 최초의 「영주십경」은 제주 목사를 역임한 이익태(李益泰)가 그린 「탐라십경도」 병풍이라고 한다. 그 후 제주의 많은 선비 묵객들이 개인의 감상과 취흥에 따라 여러 곳을 영주10경으로 지정하였는데, 현재 전하는 영주십경은 조선 후기 제주 향토사학자였던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1818~1881)라고 알려진다. 그런데 ‘귤림추색’에 대하여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 2020. 11. 15.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유충을 생각한다. 최근 서귀포 시내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강정정수장의 수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깔다구류' 유충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강정정수장은 우리 집을 비롯한 서귀포 시민 3만 1,000여명이 먹는 수돗물의 음용을 금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물이 귀한 제주에서 지하수 보다 더 깨끗하다는 강정천 정수장의 수질을 자랑해왔던 서귀포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강정수원지는 보호시설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보호지역이다. 이 강정정수장 포스팅사진들은 지난 2009년 강정해군기지 반대 집회 관리를 위하여 강정정수장 경비실에 경찰진압부대 지휘소를 설치했었는데, 그 당시 정수장 관계자의 안내로 시설을 견학할때 사진이며, 10여년이 지난 현재와는 다룰 수 있다. 2009년 당시.. 2020. 10. 23.
'테우'와 '출육금지령' 최근, 페이스북에서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전시되고 있는 뗏목배 '테우'를 보면서 제주의 고난사를 떠 올리며 분개하던 어느 친구분의 포스팅을 보았다. 우리가 어릴적 해안에서 타고 놀았던 '테우'는 조선조 "출육금지령(出陸禁止令)"으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주민의 고난사로 탄생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제주(濟州)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유리(流離)하여 육지의 고을에 옮겨 사는 관계로 세 고을의 군액(軍額)이 감소하자, 비국(비변사,備邊司)이 도민(島民)의 출입을 엄금할 것을 청하니, 상(임금)이 따랐다."(조선왕조실록 인조 7년 8월 13일) ‘테우’는 통나무 7~10 개를 엮어서 만든 ‘뗏목배’라는 뜻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이용하던 연안용 통나무 배였다. 제주의 테우는 부력이 뛰어난 구상나.. 2020.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