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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湧泉水)와 봉천수(奉天水) 제주에서 물을 이야기할 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가 용천수와 봉천수이다. 그런데 용천수(湧泉水)는 '지하수가 지표면을 뚫고 솟아나는 물'이라고 여러 사전에 정의하고 있으나, 물이 부족한 제주민들의 삶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했던 봉천수(奉天水)에 대해서는 간명하게 해석한 자료는 쉽게 찾지 못하였다. 그래서 나는 봉천수(奉天水)를 한자의 뜻 그대로 하늘의 물, 즉 '빗물을 받아 모신 생명의 물'이라고 말하고자 한다. 제주도는 사시사철 흐르는 강이 없으므로 물이 부족한 섬이었다. 장마철 큰비가 내린다 해도 경사가 심한 지형이기에 순식간에 바다로 흘러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화산섬이라는 특성으로 깊은 지하 암반에 풍부한 지하수가 보관되어 있어 축복 받은 섬이기도 하다. 한라산 숲속에서 땅으로 스.. 2022. 6. 17.
왕벚꽃 문양 목판 인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를 만들어낸 우리나라의 전통 인쇄 기법 중 목판 인쇄를 체험하는 기회가 있었다. 오늘 목판 인쇄에 사용된 나무는 굴무기(느티나무)라고 하는데, 사오기(벚나무)와 함께 전통적으로 인쇄용 목판에 사용하였던 나무라고 한다. 이 목판 인쇄 기법은 직지 심경과 팔만대장경을 찍어 내었던 방밥이라는 설명을 듣고 더욱 흥미가 돋았던 것도 사실이다. 목판 인쇄할 제주도 자생지 왕벚꽃은 권세혁 화백의 그림이고 목판은 유영민 서각가의 양각 새김으로 제작하였다. 목판 인쇄에서 중요한 재료 중에 하나는 당연 먹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먹물은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백반과 소금과 식초를 조금 넣고 약한 불에 녹이는 절차가 필요하다. 이는 먹물의 증발을 빠르게 하고 한지에 먹물이 번지는 것을 .. 2022. 6. 15.
하논성지 '틀낭' 봉헌 하논성지는 1900년 6월 12일 설립되었던 천주교 제주교구의 사적지 하논성당터를 말한다. 산남 지역 최초의 성당이며 남부지구 7개 성당의 모태 성당이었던 신앙의 못자리 하논성당은 1901년 5월에 발생한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으로 많은 신자들이 피살되고 성당이 피폐해져 1902년에 홍로로 이전하게 된다. 하논성당은 1948. 11월 제주 4.3사건 당시에 무장대 침입을 이유로 주민들이 소개되면서 하논마을 전체가 불타버렸다. 이때 하논성당터는 물론 봉림사 사찰을 비롯한 초가집 16호가 재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그후 70년 동안 하논성당은 아무도 찾지 않은 잃어 버린 성당이 되었으며, 서귀포성당 사람들 조차도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른체 모두에게서 잊혀져 버린 사적지가 되었다. 2010년 나는 우연한.. 2022. 6. 12.
감귤 당도 측정 대형마트의 과일 판매대에서는 당도가 표시된 과일을 볼 수 있다. 과일의 당도를표시하는 단위는 브릭스(Brix)라고 하는데, 브릭스란 과일즙 100g에 녹아 있는 당분의 그램(g)을 말한다. 따라서 당도가 높을수록 단맛이 많이 난다는 말이다. 아래 한라봉은 당도가 12브릭스로 표시되어 있으므로 대체로 맛있는 감귤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품종에 따라 당도의 기준이 정해져 있다. 극조생감귤 8브릭스, 조생온주 9브릭스, 하우스감귤 10브릭스, 황금향 10브릭스, 천혜향과 레드향 11브릭스, 한라봉 12브릭스로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보다 당도가 높아야 출하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무에서 잘 익은 감귤은 기준보다 당도가 더 높아 조생 온주에도 당도가 16브릭스 이상 나오기도 한다. 당도를 측정하.. 2022. 6.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