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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난 두릅나무꽃 이른 봄 산나물의 여왕은 단연 두릅나무 순이다. 두릅은 독특한 향과 맛이 있어 오래전부터 인기가 있었다.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 때문에 두릅나무는 새 순을 올리자마자 꺾이는 비운을 겪는 나무이다. 물영아리 오름 부근에는 내가 잘 아는 두릅나무 군락지가 있었다. 10여 년 전 고사리 따러 갔다가 물영아리 서쪽 곶자왈 입구에서 그리 크지 않은 두릅나무가 50그루 이상 자생하고 있는 장소를 알게 되었으며, 그후부터는 매년 5월 초 다시 찾아가 두릅순을 적절하게 채취하며 관리했다. 그런데 3년 전부터는 두릅을 따지 못했다. 먼저 다녀간 사람들이 두릅을 채취하면서 새순까지 모두 따 버렸기 때문에 두릅나무가 고사되기 시작하였다. 올 해 다시 찾은 두릅나무 군락지에는 말라버린 고사목들만 가득 남아.. 2022. 6. 3.
성지(聖枝)를 만드는 사람들(참소중한 당신 2022.6월호) 성지(聖枝)란 축복받은 나뭇가지를 말한다. 제주도 읍면지역 10여개 성당에서는 매년 성지주일에 사용하는 100만개 이상의 편백나뭇 가지를 만들어 대도시 성당에 판매하면서 성당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렇게 식물을 활용하여 성당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100년전 에밀 타케 신부 당시에도 있었으니 참 좋은 비유가 아닌가? (성당에서는 보통 성지를 '성지가지'로 알기 쉽게 부르고 있는데, 편집부에서 동어 반복적 사용이라며 수정해 주셨다.) 성지(聖枝)를 만드는 사람들 성경에는 하느님께 축복받은 일곱 가지 식물이 나온다. 구약 신명기에 하느님께서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시는데 그곳은, “밀과 보리와 포도주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기름과 꿀(대추야자)이 나는 땅이다.”(신명 3,8)라고 .. 2022. 5. 31.
제주교구 틀낭학교 수료식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에서는 생태 영성 활동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틀낭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9년도부터 시작한 틀낭학교는 전례없이 인기있는 교육으로 현재 수료자는 500여 명을 윗돌고 있을 정도, 지난 월요일에는 제4기 틀낭학교 124명에 대한 수료 미사가 있었다. 틀낭학교는 지난 해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ZOOM을 이용한 비대면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수료하기 위해서는 3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 저녁(2시간)에 12강을 받아야 하는데 그리 쉬운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교회에서 일상적으로실시하고 있는 교리교육 형태의 강의가 아니라, 제주의 자연 보호와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부담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것 같다. 지난해 처음 접해보는 ZOOM 화상회의 .. 2022. 5. 29.
산딸나무(틀낭) 꽃과 열매 한라산에는 '틀낭'이 많이 자란다. 제주어로 틀낭은 열매를 뜻하는 '틀'과 나무를 뜻하는 '낭'을 합친 이름인데 '산딸나무'를 말한다. 산딸나무는 늦은 봄 5월에 십자가 모양의 하얀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를 맺는데, 넉장의 꽃잎이 십자가 모양을 닮았으며 예수님 수난 십자가를 만든 나무가 산딸나무로 알려지면서 십자나무로 불린다. 예전에는 한라산 숲속에 들어가야만 틀낭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산딸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하얀꽃과 빨간 열매를 맺기에 정원수로 인기가 높으며, 제주시 과학단지에는 가로수로 조성되어 있는 등 여기저기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유럽의 설화에는 원래 산딸나무(Dogwood)는 딱딱한 재질을 지니며 10m 이상 높고 크게 자라는 나무였는데, 예수님 십자가로 사용된 이후에.. 2022. 5.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