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귤림추색(橘林秋色)의 유래(?) 제주의 가을은 아름다운 오랜지색이다. 11월에는 어디를 가도 노랗게 익은 감귤들로 늦가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래서 예부터 영주십경(瀛州十景) 중에 제주 가을의 아름다움을 귤림추색(橘林秋色)이라고 노래한 것 같다. ‘영주십경’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말한다. ‘영주’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제주의 또 다른 표현인데, 기록에 나타나는 최초의 「영주십경」은 제주 목사를 역임한 이익태(李益泰)가 그린 「탐라십경도」 병풍이라고 한다. 그 후 제주의 많은 선비 묵객들이 개인의 감상과 취흥에 따라 여러 곳을 영주10경으로 지정하였는데, 현재 전하는 영주십경은 조선 후기 제주 향토사학자였던 매계(梅溪) 이한우(李漢雨1818~1881)라고 알려진다. 그런데 ‘귤림추색’에 대하여 조금 이해가 안 되는 부.. 2020. 11. 15. 하논순례길 인증 스템프 제주도의 6개 순례길 '산토비아죠(SANTO VIAGGIO)' 에는 시작과 종료 지점에 순례를 인증하는 스템프가 비치되어있다. 이러한 스템프는 순례자들에게 순례길을 걸었다는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167개의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면서 찍은 수십여개의 인증 스템프를 간직하며 좋아하는 순례자들도 많다. 서귀포에 조성된 하논성당순례길은 인증스템프는 하논성당터 등 4개소(서귀포성당, 면형의 집, 서귀복자성당)에 있는데, 그 중에서 하논성당터의 스템프 보관함을 기존 플라스틱 재질에서 제주돌을 이용한 보관석으로 변경하였다. (아래 사진은 구형 플라스틱 재질 보관함) 하논순례길은 제주에 있는 불교 기독교 등 여러 종단 순례길 중에서 가장 먼저 조성되었다. 2010년에 하논순례길을 조성하는 .. 2020. 11. 11. 강우일 주교와 소공동체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님은 2020년 11월 22일 자로 퇴임하신다. 교회법에 “교구장 주교는 75세를 만료하면 교황에게 직무의 사퇴를 표명하도록 권고”되어 정년퇴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가운데, 주교님께서 교구장 재직 중 꾸준히 추진해 왔던 소공동체 운동에 대하여 돌아보며, 소공동체를 주제로한 사목교서를 기록해 본다. 강우일 주교님은 2002년 7월 제주교구장으로 착좌한 이후 재임 18년 동안 한결같이 소공동체 운동을 추진하여 온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소공동체 운동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미래 교회를 위한 사목적 대안 모색에서 비롯됐다. 1990년대 대형화 세속화되고 있는 현대 교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초대 교회가 보여준 나눔과 섬김의.. 2020. 11. 3. 복자 김기량 기념관 기공식 복자 김기량 펠릭스베드로는 제주인으로 첫 천주교 세례자이며 병인박해 시 순교자로 제주에서 유일하게 복자품에 올라 이제 시성을 기원하고 있다. 제주교구에서는 복자(福者)의 고향인 조천읍 함덕리에 김기량현양탑을 세우고 김기량순례길을 조성하였으며, 최근에는 레지오 단체에서 성모상을 세우기도 하는 등 성지화되면서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였다. 지난 2020년 10월 24일 현양탑 부지에서 개최한 김기량기념관 기공식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 및 사제와 수도자 그리고 도내 본당 신자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김기량기념관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940-2번지 현재 김기량현양탑 주변 땅을 구입 연면적 5,893m2(1,785평) 부지에 지하 경당 및 1층 기념관과.. 2020. 10. 29. 강정정수장의 수돗물 유충을 생각한다. 최근 서귀포 시내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됨에 따라 강정정수장의 수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깔다구류' 유충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강정정수장은 우리 집을 비롯한 서귀포 시민 3만 1,000여명이 먹는 수돗물의 음용을 금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물이 귀한 제주에서 지하수 보다 더 깨끗하다는 강정천 정수장의 수질을 자랑해왔던 서귀포 시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강정수원지는 보호시설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보호지역이다. 이 강정정수장 포스팅사진들은 지난 2009년 강정해군기지 반대 집회 관리를 위하여 강정정수장 경비실에 경찰진압부대 지휘소를 설치했었는데, 그 당시 정수장 관계자의 안내로 시설을 견학할때 사진이며, 10여년이 지난 현재와는 다룰 수 있다. 2009년 당시.. 2020. 10. 23. 문창우 비오 신임 제주교구장을 위한 기도 천주교 제주교구에서는 2020년 11월 22일 오후 2시 이시돌목장의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제주교구 부교구장인 문창우 비오 주교님이 신임 제주교구장으로 착좌식(취임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문창우 비오 주교님은 지난 2017년 8월 15일 주교에 서품된 후 3년 3개월만에 교구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가톨릭교회에서 교구장 주교는 '사도의 후계자'로 지역교회의 최고 책임자이며 교회 안에 세워진 목자(牧者)이다. 교구내 모든 사목적, 행정적 권한을 가지는 교구장은 교황에 의하여 임명되는데, 문창우 주교는 주교 서품 당시 교구장 승계권이 있는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되었으므로, 올해 정년을 맞는 전임 교구장 강우일 베드로 주교님 사임과 동시에 교구장으로 임명되어 제주교구장직을 승계하게 된다. 교구장은 착좌식(着座式)을.. 2020. 10. 19. 평화방송, 제주천주교 순례길 '산토비아죠' 소개 2020 추석 연휴를 앞 둔 9월 29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제주 천주교 순례길 '산토비아죠'에 대하여 소개하는 인터뷰를 가졌다. 올 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서 위로와 치유의 공간을 많이들 찾고 있는데, 자연 속에 있는 전국의 천주교 순례길이 신앙인들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특히 무작정 걷기만 해도 좋은 제주에서 전례 초기 역사를 간직한 순례길은 걷는 것은 신앙 체험으로도 의미가 크기에 평화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이하, 평화방송 자료 인용) 'cpbc 가톨릭평화방송 ' 제주천주교 순례길을 안내하고 계신 오충윤 야고보 성지 해설사 연결해 제주 순례길의 역사적 가치와 매력에 관해 들어보겠습니다. ▷제주 순례길 하면 2012년부터 6년간 해마다 새롭게 조성된 길이라고 알고 있습니.. 2020. 10. 7. 제주의 추석 풍습을 바꿔버린 역병 올 추석은 제주의 명절이 '제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축제였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하루였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해라던 추석 명절도 사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이다. 제주에서 맹질(명절)이나 시께(제사)는 먹는 날이었다. 그래서 우리 제주 사람들은 추석이나 제사 때 차례를 지내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맹질 먹으래 가게” “시께 먹으래 가게”라고 ‘먹으러 가자’는 말로 표현했다. 그래서 제주의 맹질은 집집마다 제사상을 차렸고 하루 종일 친척집을 돌아다니며 여러번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먹었다. 그래서 제주의 팔월맹질(추석)은 육지에 나갔던 자녀들이 내려오고 친족들이 모여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며 먹고 놀아야 하는 날이었는데, 코로나라는 이 시대의 역병이 우리제주의 맹질 풍습까지 바꾸어 놓았다 .. 2020. 10. 4. 신축교안 순교자 이규석 3부자 묘비 신축교안 희생자 이규석(李圭錫, 1845~1901, 세례명 미상)은 제주도 대정읍 하모리에서 나고 자랐으며 서귀포에 한논본당이 설립되자 가족과 함께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그는 1901년 5월 발생한 신축교안(이재수의 난) 중에 민군에 체포되어 배교 강요에도 굴하지 않고 1901년 6월 1일(음력 4월 15일) 두 아들과 함께 현장에서 참수되어 순교하였다.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1961년 후손들이 이규석의 순교를 기려서 대정읍 하모리에 있는 이규석의 무덤에 순교자 묘비를 세움으로써 제주 천주교회에 알려져 ‘정난주순례길’ 코스로 지정되었다. 신축교안 교민 희생자 이규석 3부자와 관련하여 영남교회사연구소 마백락(1938~2019) 연구위원이 고증한 글은 다음과 같다. “순교한 이규석(본명 미상)은 고부 .. 2020. 9. 3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