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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와 추억 만들기 "할아버지! 요리해 드릴까요?" "오~~ 그래!!! 우리 노엘라 요리 솜씨 좀 볼까?" 세살 반 서현이는 식칼로 토마토를 자르고 조리대에서 오이를 씻어 팬에 넣고 요리를 시작했다. 조리용 장갑을 끼더니 렌지에서 음식을 꺼내 한 상 차리고 말했다. "할아버지! 뜨거우니까, 천천히드세요!" 나는 오늘 저녁 처음으로 사랑스런 손녀가 정성스레 차려준 저녁상을 받았다. 이렇게 귀염둥이 손녀를 1년만에 만났다. 서울에 사는 아들네를 만날수 있는 날은 일년에 두어번, 명절과 여름휴가 기간이었다. 코로나라는 이유로 명절에도 가족간 왕래를 금지 시켜버리는 방역 지침에 이제는 지쳐가기에 시청에서 시행하던 기간제근로가 종료되자 바로 서울행 항공기를 타게 되었다. 지난해 이때쯤, 아파트 이사할 때 찾아본 후 1년이 지났으니 .. 2021. 5. 20.
에밀타케 은행나무 가지가 잘리다. 최근 우리 인간들은 무엇에 소중한 가치를 두는냐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너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있었다. 120년전 산남지역 최초 성당이었던 하논성당터에는 100년이 넘었을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고고히 서있다. 이 은행나무는 2014년 하논순례길이 조성되면서 순례자들 사이에서 '에밀 타케 은행나무"로 불리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나무이기도 하다. 그런데 며칠전 인근 감귤과수원 농가에서 이 은행나무의 가지를 1/3 정도 잘라버렸다. 은행나무의 그늘로 감귤이 잘 안 열린다는 이유였다. 오래된 커다란 나무의 그늘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으니 농가의 입장에도 당연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이 은행나무는 100년이 넘도록 이 자리에서 자라온 나무이다. 은행나무는 하논성당 설립에 .. 2021. 4. 22.
필립 주한 프랑스 대사, 에밀 타케 유적지 방문 필립 르포르(Philippe Lefort) 주한 프랑스 대사는 2021. 4. 8일 100년전 파리외방전교회에서 이 땅 제주에 파견왔던 에밀 타케 신부의 선교 유적지를 찾았다. 당초 이 행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와 제주대학교가 함께 하는 '세계 유일의 한라산 왕벚나무 자생지 탐방'으로 기획되어 한라산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한 타케 신부의 고국 프랑스 대사를 초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면서 행사는 대폭 축소되어 '에밀타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방문 일정을 함께 하였다. 오등동 관음사 야영장의 왕벚나무 자생지에서 시작된 행사에는 필립 대사와 코린 폴키에 프랑스 관광청 한국지사장이 참석하였고,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등 행사 관계자 10여명과 기자단이 에밀 타케 신부가 이 땅을 떠난지 100.. 2021. 4. 20.
에밀 타케의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 내가 어릴 적에는 동물들이 좋았다. TV 타큐멘터리에서 야생의 약육강식을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식물을 좋아하게 변해갔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작은 식물들, 흙에서 싹이 자라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식물의 한살이 과정은 참으로 신비롭게 다가왔다. 나는 식물을 잘 알지 못한다. 식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배우려고 하여도 비슷한 종류가 많고 또 식물 학명은 더욱 어려워 포기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십여 년 전, 사제이자 식물학자인 에밀 타케 신부와의 만남은 나의 삶에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2010년 하논성당터 발굴과 함께 하논순례길을 조성하면서 100년도 이전에 .. 2021. 3. 24.
성 김대건 신부, 용수성지 차귀도 표착 재현미사 1845년은 한국 천주교회 뿐만 아니라 우리 제주도에서도 중요한 한 해였다. 성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17일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첫번째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8월 31일 성 김대건 신부는 페레올 주교 등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하다가 풍랑을 만나 표류하면서 온갖 고난을 껵고 9월 28일 한경면 용수리 차귀도에 표착한 것은 제주 천주교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차귀도에 표착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첫 사제로써 제주 차귀도에서 첫 미사를 드리게 되었으며, 이는 성인께서 이 땅 제주를 거룩하게 축복해 주었기에 오늘날 용수성지로 새롭게 태어나게 하셨다. 성인이 타고 오신 라파엘호는 본래 강에서 운항하도록 만들어진 작은 배였다. 당초 상해에서.. 2021. 3. 18.
미스트롯 양지은 나는 대중가요 '트롯'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7080세대인 우리는 소위 통기타 포크송 시대로 서정적이며 반항적인 대중가요와 함께 놀았다. 그래서 노래방에서도 가장 분위기 살리기 쉬운 '뽕짝'을 잘 부르지 못해 내 노래는 잠시 쉬는 시간이 되어버린다. 최근 전국을 트롯 열풍으로 선도하고 있는 TV조선의 미스미스터 트롯도 경이로운 35%대의 시청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시청하지 않았으며, 겨우 송가인과 임영웅이라는 트롯 가수가 탄생하였구나 생각하는 정도였다 . 이러한 나에게 TV조선에서 대 이변을 일으키며 극적으로 진으로 등극하게된 신데렐라 양지은이 등장으로 미스트롯2 최종 결승을 본방 사수하게 만들었고, 문자투표까지 참여하게된 것은 내 삶에서도 이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스트롯2 최종 결승을 앞둔 어.. 2021. 3. 14.
새로운 모임 ZOOM 화상회의 지난해부터 코로나가 불러온 새로운 풍속도 중에는 ZOOM 화상회의가 있다. 예방 백신의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접촉을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회적인 활동이 필요한 우리 인간은 여러 형태의 모임과 행사가 필요하기에 비대면으로라도 만남을 추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회의와 강연회, 교육, 그리고 기도 모임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나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ZOOM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교육과 회의에 참여하게 되어 코로나로 변하는 세태에 적응하게 되어 간다. 최근 ‘하논포럼’이라는 명칭으로 매주 수요일 저녁에 ZOOM을 이용하는 정기 모임이 있다. 하논포럼은 코로나로 멈추어 버린 생태환경 보전 활동을 지속하기 .. 2021. 3. 1.
설날의 회상(2021년) 오래 전부터 우리 집안의 설날은 가족 잔치였다 고향을 떠나 살던 가족들이 모두 한복으로 갈아입고 세배를하며 덕담을 나눈다. 그리고 이 설날 잔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아이들이있다. 제사보다는 세뱃돈을 위해 줄을 선 아이들이 세배를 받으면서 가족의 번성에 흐믓했었다. 그러나 올 설날에는 가족들이 없었다. 이제야 겨우 할아버지 얼굴을 알아보는 손녀 노엘라도 내려오지 않았고, 지난해 하노이에서 세배하러 날아왔던 딸 세라도 오지 못했다. 이렇게 COVID19는 화상으로 세배를 받아야 했고, 나 홀로 칠십리시공원을 산책해야하는 이상한 설날을 만들었다. 올 설 제사에는 직계 가족도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되었다. 형제들도 함께 제사를 지내지 못하며 아이들이 세배를 받을 수 없다. 수십 동안 명절에 입어 .. 2021. 2. 13.
감귤 산지 폐기를 보며 어느 과일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제주 감귤의 판매 가격을 결정하는 원인은 많다. 제주 감귤인 경우 생산량이 많아 공급이 과인되거나 단맛이 낮으면 가격은 하락하게된다. 소비자들이 선호도가 낮고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감귤의 상품과 비상품을 구분하는 기준은 감귤의 크기와 당산도(단맛과 신맛)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중에서 크기는 직경(50mm~70mm)에 따라 5개 등급으로 상품을 구분하고, 이보다 작은 소과(小果)와 큰 대과(大果)는 가공용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올해 감귤가격하락에 따라 일부 상품 감귤까지 가공용으로 처리토록 출하량 조절하면서 판매가격을 지지하는 실정이었다. 2019년산 제주감귤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하락되고 있었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으로 1월 초에 .. 202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