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007 감귤의 원산지 표시 제주도의 특산물 감귤의 수확시기가 되었다. 감귤은 종류에 따라 수확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빨리 익는 극조생은 10월부터 수확이 가능하고, 조생온주는 11월 경에 그리고 늦게 익는 만생종은 12월에 수확하고 있으며, 그 외에 가장 늦은 만감류는 1~2월에 생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시설 하우스 감귤인 경우 7월부터 출하하고 있어 감귤은 사실상 사철 과일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감귤출하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하우스 감귤의 원산지 표시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이쁘게 포장된 감귤 포장 박스에서 감귤의 원산지가 “국산”으로 표기되어있는 것이었다. 농,수,축산물은 법령에 따라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며 위반 시에는 징역이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정도로 잘 관리되고 있다. 물론 이렇게 ‘국산’'국내.. 2020. 9. 24. 제주의 명당- 대록산 위미 '큰알녁집' 묘 제주에도 풍수지리에 명당이라고 알려진 묘는 많이 있을 것이다. 그 명당 중에서 위미리 ‘큰알녁집’이라는 별호를 얻게 해 주신 군위오씨(軍威吳氏) 입도(入道) 14세 종규(宗奎)님의 대록산 동남배좌묘(東南背坐墓)는 당연히 명당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풍수에 대하여 전문가가 아니며 잘 알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명당이라고 함을 생각해 보면, 자손들에게 발복이 있어야 하며 그 복 중에는 당연히 많은 자손이 번성하는 것을 최고의 명당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대수산봉에 있는 군위 오씨 입도조 묘에도 후손이 관직에 올라 출세하는 ‘칠대정승지’ 보다 자손들이 번성하는 ‘만대누란지’에 묘소를 썼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실 정승이 되어 당대에 권세를 부릴 때는 좋겠지만 자손이 멸족해 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 2020. 9. 13. 태풍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 역대급 태풍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태풍 바비"는 특별한 피해없이 서귀포를 통과하며 지나갔다. 우리는 이쁜 이름을 가진 태풍 바비가 인형처럼 아름다운 치마폭에 최근 제주지역에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바이러스를 바람에 담아 지나가기를 기원하였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서귀포에는 코로나라는 더 무서운 바이러스 유행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지난 1월 코로나 사태 이후 제주도에서는 육지부를 방문했거나 관광객 등에서 일부 확진자 발생했으나 간간이 발생하는 등 그 비율이 낮아 20명대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COVID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하면서도 청정 제주에서 그리 심각하게 감염을 우려하지는 않았었다. 그 동안 제주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2명 ▲.. 2020. 8. 28. '테우'와 '출육금지령' 최근, 페이스북에서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 전시되고 있는 뗏목배 '테우'를 보면서 제주의 고난사를 떠 올리며 분개하던 어느 친구분의 포스팅을 보았다. 우리가 어릴적 해안에서 타고 놀았던 '테우'는 조선조 "출육금지령(出陸禁止令)"으로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게 만들었던 제주민의 고난사로 탄생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제주(濟州)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유리(流離)하여 육지의 고을에 옮겨 사는 관계로 세 고을의 군액(軍額)이 감소하자, 비국(비변사,備邊司)이 도민(島民)의 출입을 엄금할 것을 청하니, 상(임금)이 따랐다."(조선왕조실록 인조 7년 8월 13일) ‘테우’는 통나무 7~10 개를 엮어서 만든 ‘뗏목배’라는 뜻으로 육지와 가까운 바다에서 이용하던 연안용 통나무 배였다. 제주의 테우는 부력이 뛰어난 구상나.. 2020. 8. 21. 신축교안 "화해와 기념을 위한 미래선언" 1901년 발생하였던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은 제주도민들 사이에 커다란 트라우마로 나타났다. 비록 천주교인과 민군들 사이에 대립으로 일어난 사건이었지만 많은 교민희생자들은 바로 제주도민이었으며 피해자의 자손과 친지들이 살아있는 가운데 서로를 향한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후 100여년 동안 신축교안의 원인과 해석 그리고 삼의사 칭호에 대한 교회와 희생자의 자손들이 반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빚어 왔었다. 신축교안 이후 다시 100년이 지나가면서 제주지역에서는 신축교안의 오래된 사회적 갈등을 화합으로 해결할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에 신축교안 100주년을 맞은 2001년 12월 1일 중소기업센터 회의실에서 '천주교제주교구'와 '1901년 제주항쟁 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주.. 2020. 8. 13. 제주 청귤(풋귤)의 진실 지난 주말 하논순례길에 있는 과수원길을 걸었다. 가장 길게 49일 동안 이어졌던 제주의 긴 장마가 끝난 감귤과수원은 싱싱한 '풋귤'이 짙은 녹색으로 영글어가고 있었다. 이제 제주의 8월은 청귤의 시기이다. 최근들어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과일인 청귤은 면역력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에서 키우고 있는 감귤 중에 '청귤'이라는 종류는 없다. 단지 '풋귤'이라고 부르는 설익은 온주밀감류의 감귤이 있을 뿐이다. 청귤은 다른 감귤과는 달리 5월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도 이듬해 2월까지 과피(果皮)가 녹색이며 6월이 되어야 황색으로 익는 감귤인데, 맛은 꿀과 초를 조화시킨 것처럼 신 맛이 강하다. 이러한 청귤은 특이하게도 8월이 되면 익었던 열매가 다시 녹색으로 푸.. 2020. 8. 4. 제주 돌하르방의 변신 최근 서귀포경찰서 중앙 계단 옆에 우람하게 서 있는 '발 달린 돌하르방'을 만났다. 이 돌하르방은 오래 전, 제주가 낳은 저명한 돌예술가 양기훈 선생님 작품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발로 뛰는 경찰의 이미지를 상징화하여 발이 있는 돌하르방을 제작했다고 한다. 당시 서귀포경찰서의 '발 있는 돌하르방'은 '돌하르방 어드래 감수강' 방송인으로 더 유명한 양기훈 작가다운 작품이라며 경찰관은 물로 지역 주민들에게도 호평을 받아 화제가 되었었다. 이 돌하르방의 변신을 시점으로 여러가지 캐릭터로 변형하여 돌하르방을 만들게 되었고, 최근에 와서는 '돌하르방 공원'이 개장되면서 다양한 모습의 돌하르방들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돌하르방을 거이 만날 수 없었던것 같다. 육지부의 장승과 비교할 수 있는.. 2020. 7. 29. 신축교안 참상을 알리는 하논성당 朴고스마 회장의 편지 1901년 5월에 발생했던 신축교안(이재수의 난)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던 하논성당의 박 고스마 회장은 피정차 육지부로 출타한 김원영 주임신부에게 신축교안의 참상을 알리는 편지를 썼다. 1901년 5월 10일자 하논에서 쓴 이 편지는 당시 목포에 체류하고 있었던 김원영 신부에게 전달되었으며, 현재 천주교 한국교회사연구소에 보관되어 있다. 김(원영) 신부님전 상서 찬미 예수 무궁하시옵소서. 기체후 두루 안녕하신지요. 아뢰올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 방금 상무사 수령 오을길, 마천삼, 강백이, 강희봉이 모두 부화뇌동하여 무리를 지어 가지고 갑자기 각 마을의 백성들을 수십만 軍으로 내몰아서, 만약 교우를 만나면 결박해 구타하니 혹은 상하고 혹은 사망한 자가 부지기수로소이다. 한논의 교인이 허둥거리며 달아나.. 2020. 7. 24. 제주에서만 주는 '현충수당' 지난 4월에 제주도 보훈청에서 아내에게 공문이 한 장 배달되어 왔다.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현충수당을 지급하겠으니 은행계좌를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선망하신 장인은 군인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였다가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전상군인)였으며, 아내는 몇 년전부터 선순위 유족이 되어 제주보훈청에 유가족으로 등록되었다. 그동안 국가유공자의 선순위 유족이라고 해도 다른 자녀들과 다른 특별한 혜택을 없었는데, 제주보훈청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도 보훈예우수당 지원 조례」를 제정하여 올 해 처음으로 선순위 유족에게 연1회 현충일에 10만원 지급하겠다는 것 - 비록 적은 돈이지만 유가족들에게는 마음의 위로가 되었을것이다. 우리는 현충수당을 받은 날, 처제 내외와 식사를 하면서 제주보훈청의 국가유공자를 위한 예우.. 2020. 7. 20.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