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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성지, 에밀 타케 은행나무 하논성당터의 아름다운 은행나무!!! 100년도 전에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앞으로 천년도 더 살아 갈 나무인데, 10년 앞도 못 보는 인간들에 의해 수몰될 위기에 처해 있다. 5만년 하논분화구의 복원을 추진하는 사람들은 500년 전에 없어진 호수를 다시 만드는 인위적인 개발사업을 복원이라고 말한다. 현재 이렇게 아름다운 생태적인 자연환경을 부정하면서 수천억원을 투입하여 호수를 만드는 것을 과연 복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논분화구의 벽에 물을 가둘 수 있는 토사댐을 건설하고 분화구 바닥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게 다듬질을 하면서, 관광용 보트를 띄울 수 있는 깊이로 호수를 만들면 무엇이 좋은가? 10만평의 커다란 호수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하여 그 호수에 사시사철 찰랑거리게 가득 담아야하는 물을 어디에 .. 2017. 12. 1.
서귀포 다문화합창단 전국 최우수상 수상 서귀포 다문화합창단이 '2017 문화교육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주관 전국 23개 문예회관팀이 참가했는데 다문화합창단이 '사랑의 하모니'를 주제로 출연하여 수상한 것이다. 서귀포다문화합창단은 결성된지 3년이 되었는데, 필리핀ㆍ중국ㆍ일본 등.. 2017. 11. 20.
중공군 포로들이 지은 성당 우리나라 역사를 통하여 중국 지하교회 사제단 서귀포성당 방문 제주는 척박하고 사람이 살기 힘든 유배의 땅이었다. 그래서 몽고군들이 지배하에서는 말이나 키우던 곳이 제주섬이었다. 이러한 제주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6.25전쟁이었다. 역설적으로 한국전쟁이 제주의 가치를 인식하여 개발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6.25전쟁은 천주교를 비롯한 제주의 종교들도 교세 확장으로 이어졌다. 1899년 제주에 처음 들어온 천주교회는 50년 동안 지역민들과 함께하면서도 좀처럼 교세를 확장하지 못하였으며, 성당도 겨우 2개(제주본당, 서귀포성당) 뿐이었다. 그런데, 6.25전쟁 중 단기간에 3개의 성당(모슬포, 한림, 고산)이 설립되었으며 그 중에서 모슬포 성당은 육군제1훈련소 군종신부(설리반)가 중공군 포로들을 동원하여 .. 2017. 11. 15.
혼인성사로 글로벌 가족이 되다. 예전부터 딸의 혼사는 '시집을 보낸다'고 표현했다. 지난 토요일(10월 21일) 나의 폰 닉네임에 "예쁜 딸"이라 적어 놓은 '세라'를 잉글랜드 출신 '리암 토마스'와 성대한 혼인미사로 시집을 보냈다. 이렇게 우리는 아주 먼나라 영국과 서로 인연을 맺은 글로벌 가족이 되었다. 혼인예식 참석.. 2017. 10. 26.
제주의 '메밀음식'이야기 올 추석연휴에 찾아본 메밀밭은 비록 봉평만큼은 못하였지만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들이 마치 소금을 뿌린 듯이 흐븟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마치 이효석님의 소설 속 '나귀를 몰고 가는 허생원'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메밀을 제주어로 '모믈'이라고 .. 2017. 10. 9.
이시돌길 개장 - 제주의 순례길을 돌아본다. 제주교구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순례길 '이시돌 길' 개장식이 있었다. 이시돌목장을 중심으로 3개 코스가 개발된 '이시돌순례길'은 '제주를 사랑한 푸른 눈의 성자'로 불리우는 '맥그린치 신부의 길'이라고도 한다. 개막식에서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와 부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내외 귀빈들과 함께 이시돌길을 제주교구의 공식 순례길로 선포하였다. 이시돌길은 제주인을 위해 힘든 개발의 여정을 이어온 맥그린치 신부와 우리 인간을 위하여 사육되고 있는 동물들을 떠올리며 묵상하게 만드는 순례길이다. 지난 2012년부터 6년 동안 매년 이어왔던 제주교구 6개 순례길은 이제 모두 개장되었다. 제주교구에 새로운 순례길이 조성되면서 육지부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찾아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본당에서도 놀고 먹는 야유회보다는 순례길.. 2017. 9. 29.
제주인의 뱀신앙 섬나라 제주는 신들이 나라였다. 제주의 18,000여 토속신들은 산과 바다와 나무와 바위 곳곳에 스며들어 오래전부터 제주민들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그러한 제주의 신들 중에서도 뱀 신앙은 좀 독특한 면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김녕사굴의 뱀 전설은 구부러진 동굴에 커다란 뱀이 살고.. 2017. 9. 13.
추자도 순례길에서 백색순교자의 슬픈 이야기를 만나다. 추자도에도 순례성지가 있다. 200년전 정난주 마리아와 두살배기 아들 황경한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어린 갯바위에는 언제부터인가 눈물의 십자가가 외로이 서있다. 제주에 살면서도 추자도를 방문하기는 쉽지않다. 지금은 "퀸스타 2" 쾌속 여객선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바닷길이지만 수시로 변덕을 부리는 바다의 날씨가 하룻길 방문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제주사람인 나 역시 이번 순례길 여정으로 추자도를 처음 방문하였다. 행정구역은 제주도에 속한 추자면이지만 제주의 풍광과는 다른 느낌 추자의 산과 바다는 한 층 더 슬프게 아름다웠다. 추자에 가면 절경이 많이 있어 하룻길도 모자란다고 하지만, 우리는 백색순교자 정난주 마리아의 이야기를 따라 순례지를 위주로 둘러보았다. 오늘, 여름이 막바지를 넘어가는 추자도의 날.. 2017. 9. 6.
제주 비자림의 추억 제주는 이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것 같다. 올해는 8월 중순이 넘어 이렇게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으며, 바다에는 우리가 어렸을 적에는 볼 수 없었던 열대성 해파리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기후가 변화를 지속한다면 제주의 비자림도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제주의 여름철에는 바.. 2017. 8. 25.